하이투자증권 “원달러 1200원 돌파, 중국 정책·유가가 변수”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3 09:47 수정일 2021-10-13 10:41 발행일 2021-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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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하이투자증권은 13일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국면에서 지난 1일 장중 1200원을 넘었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과 유가 안정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가, 채권가격 및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팬데믹) 국면 이후 근 15개월 만에 12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전날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24일 1201.5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200원 도달 배경은 기존 악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으로 중국 헝다그룹 관련 유동성 위기에 대해 중국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난은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천연가스 및 유가의 추가 상승 우려도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200원대는 상당히 의미있는 환율 수준”이라며 “과거 2000~2003년에는 IT버블 붕괴와 국내 카드버블 사태, 2008~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에는 그리스 위기, 2015년 말~2016년 초에는 중국발 신용위기 그리고 지난해 팬데믹 발생 등 대내외 위기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된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외적으로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경기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경기사이클이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과연 헝다 등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유가 안정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달 말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정책 공조를 도출할 수 있을 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