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일 최저가 추락...향후 전망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11 11:11 수정일 2022-05-24 14:04 발행일 2021-10-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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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위주’ SK하이닉스가 연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종업종으로 묶이는 삼성전자보다 하락률이 커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우려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1.78%) 하락한 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4% 하락하는데 그쳤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1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4조1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값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실적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모두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높고, 공급량이 증가해 고정가격 하락세가 우려된다”며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에도 변동이 발생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는 낙관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5% 낮춘 11만5000원을 제시하나, 자체 낸드의 제품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내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가 예정돼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22% 낮춘 14만원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내년 2분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하락 사이클이 도래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보유할 디램의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설비투자 역시 공정 미세화를 중심으로 이행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재고 조정만 마무리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상승 사이클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주가가 디램 가격을 6개월 이상 앞서고 있어 매수 시기는 11~12월로 제시한다”며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 관련 승인이 마무리되면 더욱 긍정적이겠으며, 연말 메모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부터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