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영업익 전망치 16조 ‘훌쩍’...주가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05 16:01 수정일 2022-05-24 14:07 발행일 2021-10-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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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선을 하회하면서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꺾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삼성전자 전망은 3분기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37%) 하락한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해 장중 7만14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6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14일 15조2000억원에서 15조7000억원으로 한 차례 올린 뒤 재차 올린 값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원화 약세 효과와 반도체 부문의 실적 기대감 때문”이라며 “특히 지난달보다 추정치가 크게 달라진 사업은 반도체 부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달 제시했던 9조5900억원에서 10조3200억원으로 올린다”며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성과가 주가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이전에 제시한 15조4000억원에서 이날 16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이 낮아진 재고와 제한적인 공급증가로 변동성이 완화돼 과거보다 실적 체력이 견조해질 것”이라며 “비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가격인상과 신기술 적용으로 실적 수준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협상력 저하 가능성과 반도체 업황의 고점 우려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며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메모리 공급사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공급능력, 내년 2분기 인텔의 신규 CPU 출시에 따른 서버 교체 주기 발생 등이 예상돼 기업의 수요가 새롭게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실적 변동성이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조5620억원에서 16조368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은 연초 전망치인 45조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지속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이번 달 DDR4 제품 가격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이 DDR5로의 제품 교체기라는 점은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의 이익 정점 통과 우려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