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코스피, 3Q 실적 모멘텀 이후 박스권 형성할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0-05 09:50 수정일 2021-10-05 09:51 발행일 2021-10-05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11005084856

한화투자증권은 5일 “코스피는 이번 달에는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작동하겠으나, 이후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비해 산업재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1조8000억원 올랐으나,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000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한 달간 4조원 올랐으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000억원 올랐다. 상향 폭이 4분기에서 내년으로 갈수록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의 근간은 모멘텀 약화로,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오르고 있지만 4분기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내년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모멘텀이 약해진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건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에 해당된다”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기준 11.6배, 내년 기준 11.3배로 상식적으로 비싸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업종과 시장의 투자매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 국내 주식시장에 중요한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를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까지 올라 2014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에너지 업종은 지난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나 IT는 고점에서 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가 예측이 중요해졌는데, 글로벌 경기가 순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에도 공급 우려로 유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 80달러를 넘지 못한 경험이 가장 클 것”이라며 “에너지는 지난 2년 동안 업황이 가장 부진했고 투자도 가장 많이 줄어든 산업이기 때문에 유가가 80달러를 넘어 에너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 글로벌 투자에 대한 기대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이익 기대감이 둔화되고 있고 글로벌 섹터 변화의 방향이 불리한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을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중소형 IT, 바이오 개별 종목들도 투자매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 등 글로벌 설비투자에 기댈 수 있는 중대형 산업재의 반사 수혜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