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누적 IPO 규모 14.5조원…전년比 3배 ‘훌쩍’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30 12:46 수정일 2021-09-30 16:53 발행일 2021-10-01 9면
인쇄아이콘
clip20210930105756
올해 3분기까지 거래 첫 날 ‘따상’을 기록한 기업 목록 (제공=IR큐더스)

3분기까지 누적된 기업공개(IPO) 규모가 14조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에 변수가 생겼지만, 중소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흥행이 이어져 올해 역대급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IR큐더스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공모 규모는 14조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7% 늘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65개사로 전년(46개사)보다 19개사 늘었다. 3분기에만 25개 기업의 상장이 진행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SD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아주스틸,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 등이 상장을 마쳤다.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3분기 누적 기준 61곳으로 전체의 93.8%를 차지했다. 그 중 희망 범위를 초과한 기업은 27개사다. 3분기에는 23곳이 희망 범위 최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고, 그 중 4곳(맥스트·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와이엠텍)이 희망 범위를 초과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01_올해3분기

반면, 프롬바이오(희망 범위 2만1500~2만4500원·공모가 1만8000원)와 에스앤디(희망 범위 3만~3만2000원·공모가 2만8000원)는 희망 범위에 못 미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해 아쉬움을 낳았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3분기 누적 기준 33개사로 집계됐고, 2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은 12개사로 나타났다. 3분기 중에는 7월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맥스트의 경쟁률은 6762.75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플래티어(2498.90대 1), 와이엠텍(2939.57대 1), 오비고(1485.15대 1), 큐라클(1546.90대 1), 원티드랩(1731.23대 1), 브레인즈컴퍼니(1190.39대 1), 아주스틸(1419.73대 1), 바이오플러스(1206.63대 1), 실리콘투(1701.00대 1) 등이 1000대 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IPO 시장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상장 기업들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은 더욱 냉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설정되고 종가는 시초가의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은 올해 상반기 19곳으로 집계됐으나, 3분기에는 6곳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에브리봇(3만300원), 프롬바이오(1만9850원), 에스앤디(2만1700원)의 상장 첫 날 종가는 희망 범위 하단을 밑돌았다.

IR큐더스는 “투자자들이 신중해졌고, 예비심사청구기업이 늘면서 심의기간이 길어졌다”며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대어로 주목받았던 카카오페이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를 만나 흥행 여부에 의문이 생겼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배터리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로 이르면 12월이나 돼야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4차산업 관련 중소형주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그 중 공모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이날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유안타증권 안주원 연구원은 “케이카는 공모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에서 28% 수준으로 낮고, 뚜렷한 계절성 없이 분기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