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국내 증시 변동성↑…약세장 진입 가능성은 낮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30 10:03 수정일 2021-09-30 10:04 발행일 2021-09-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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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락, 환율 상승<YONHAP NO-2453>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으로 시작해 급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30일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놓였지만 약세장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1.22%, 코스닥지수는 1.09%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 달 18일 전까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10월 둘째주까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2주간 글로벌 및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원자재 공급 축소와 임대료 상승 등 공급 요인과 경기 정상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 및 서비스 비용 상승 등 수요 요인이 공존한다”며 “주가가 조정받고 나면 금리 상승이 주가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어 단기에 금리 급등 양상이 진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매체들은 전력 마비 사태의 원인으로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화력발전 가동 중단 △중국 정부의 에너지 과소비 산업(철강·시멘트 등)에 대한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이상기후로 인한 친환경 전력(수력, 풍력 등) 발전량 감소를 지적했다”며 “전력 문제가 해결되려면 이상기후가 진정되면서 친환경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재고를 축적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올해 연말~내년 초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의 금리와 물가 상승을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며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와 국내 경기재개 관련 분야(유통·의류·엔터·레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