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치솟자…코스피 급락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29 16:03 수정일 2021-09-29 16:05 발행일 2021-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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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마켓 스페셜리스트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부채한도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지속되면서 크게 하락했다.(AP=연합)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미 국채금리가 치솟자 국내 증시가 1%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 미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동반 매도에 1% 넘게 급락하며 3060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5포인트(-1.22%) 급락한 3060.27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에서 출발해 장중 1%대 하락세를 유지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자가 6615억원, 기관투자자가 3126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투자자가 96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67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214개 종목의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간밤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하락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3% 꺾였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인플레이션 급등,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매파적 태도 강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속도, 실적시즌 경계심리 등 여러 요인들이 중첩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맥락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장중 1.56%대에 도달했는데, 금리 상승 속도에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예상보다 부진한 전망을 제시한 점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게 부담이겠고, 중국 헝다그룹의 달러화채권 이자지급일이라는 점도 장중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