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급등 가속화…은행株의 시간이 왔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29 12:58 수정일 2021-09-29 15:25 발행일 2021-09-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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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매파적 태도가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은행주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KRX은행지수도 이에 힘입어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이날 오전 11시까지 2주간 1.65% 올랐다. 은행지수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올렸을 때 예대마진 수익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 차례 반등한 바 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은행업 종목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8일(미국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56%를 웃돌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긴축 사이클 강화 불안감과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발생한 현상”이라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동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시장참여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이에 동반된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통화정책 조정이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제로 3분기 업종 합산 순이익은 견조한 비은행 사업과 건전성 지표, 자산 증가세 덕분에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한편 지난달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실적 민감도, 기업대출 및 비은행 부문 사업확대 여건과 배당과 연계된 밸류에이션 매력을 고려한 결과 최선호주는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라고 밝혔다.

금리인상이 아니더라도 은행업종의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 등 가파른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비용의 감소라는 두개의 큰 축이 개선되고 있고, 비은행 자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NIM 상승에 힘입어 이자이익 증가율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수수료이익 증가율이 더 높아 비이자이익의 비중도 점차 상승 중이며, 금리 변동성에 노출된 이자이익 외의 이익 증가도 병행되고 있어 이익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비은행 자회사 중 증권사의 실적개선이 금융지주 전체의 이익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