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오징어게임, 아시아 넘어 글로벌 흥행…韓 미디어 업종 비중확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27 09:48 수정일 2021-09-27 13:58 발행일 2021-09-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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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7일 “한국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콘텐츠의 확장성을 증명했다”며 “국내 미디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싸이런픽쳐스가 제작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 국가에서 인기 콘텐츠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인기 시즌제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제쳤다.

한국투자증권 오태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관련 굿즈도 미국에서 10배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OIMU(하나의 IP가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12일에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출시도 미디어 업종에 긍정적이다. 오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초기 빠른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IPTV를, KT와 모바일 제휴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출시 이후엔 한국 오리지널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연말~내년에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 세계화를 통한 제작비 상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에 따른 제작 마진 상승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OTT는 흑자전환을 위해 신흥국에서 최대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디즈니플러스 외에도 애플TV플러스, HBO max 등 다수의 OTT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금액을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 연구원은 “이는 넷플릭스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하지만, 넷플릭스 구독자 중 한국인 비중이 2.8%”라며 “넷플릭스 한국 결제금액만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아 계약 조건이 유연하고, 대작 라인업을 보유한 에이스토리, NEW, 삼화네트웍스 등 중소형 제작사의 성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