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韓 시중금리 상승 추세 과도…한은 11월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27 09:50 수정일 2021-09-27 13:59 발행일 2021-09-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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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27일 “최근 한국 시중금리 상승 추세는 금융안정 목적의 인상 사이클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반영돼 과도하다”며 “한국은행은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인 내년 3월까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한국 시중금리의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금융안정에 대한 의지 표명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금리 상승 국면과 비교하더라도 한국 금리의 상승세는 유독 더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은 “지표물인 국고 10년 금리가 올해 상반기에 형성됐던 전고점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시중금리는 바닥다지기 이후 반등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일정을 구체화한 뒤 나타난 글로벌 전반의 금리 상승세와 비교하더라도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시중금리의 가파른 상승 추세는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고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부담이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한은은 이달 초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이 일종의 사이클을 형성하는 금리 변경이란 견해를 숨기지 않았으며, 추석 연휴 직후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진단에서는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의 행보는 그동안 물가안정에 비해 다소 선언적 의미로 인식됐던 금융안정이 더욱 적극적으로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한은이 최근 보여준 행보를 볼 때 금융안정이라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대응이 나올 수도 있는 우려를 야기할 수 있으며, 현재 채권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은은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뒤 이 총재의 임기인 내년 3월까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여전히 상당수 국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독 한국이 먼저 인상 사이클을 본격화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