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이찬우 전 기재부 차관보 하마평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26 15:33 수정일 2021-09-26 15:33 발행일 2021-09-27 9면
인쇄아이콘
정은보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지난달 31일 취임한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말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후임으로는 이찬우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 임원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10월 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 임원 인사는 국감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먼저 단행한 뒤 나머지는 다음달 21일 종합감사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하고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친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 보장되며 원장이 임명하지만 해임할 순 없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취임 나흘만인 지난달 10일 부원장 4명, 부원장보급 10명 등 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 중 임원 3명은 금감원의 독립성 차원에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사표 제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당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며 전임 윤석헌 원장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바 있어 인사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정 금감원장은 협력체계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수석부원장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찬우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31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기재부 역사상 최장수 차관보로 재직했다.

수석부원장 외에는 내부 승진한 부원장 2명과 부원장보 3명 등 절반 이상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융보안원 등 금융 유관기관 인사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금감원장은 이력보다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