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이 경쟁력이다’ 21일 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784명이 발생, 금융권이 거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은행, 보험사에서부터 지자체가 선제적 검사를 권고한 여의도 증권가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습격에서 자유롭지 못함에 따라 각 사들은 비상근무 체제와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권 성격상 고객과의 일정부분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금융권의 방역 현장 및 조치, 애로사항을 짚어봤다.
◇ 은행, 층간 이동 금지·회의도 비대면으로우리은행은 4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까지 본점(중구 회현동)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측은 기존에 본점 분산근무 30% 비중을 유지하던 것에 더해 추가로 직원간 회식과 모임, 행사, 층간 이동을 금지시켰다. 출장은 취소하고 회의는 필요시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요즘에는 (확진자와) 화장실만 같이 써도 감염되더라”며 “특수한 상황이라서 감염이 늘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본점(종로구 공평동)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 밀접 접촉자, 확진자가 나온 곳과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검체 검사 등 후속조치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사무실 방역과 함께 층간 이동 금지, 대면회의 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각 부서 30%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그 외 그동안 확진자가 나왔던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권은 30~40% 수준의 분산근무 또는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본사(서초구)에서 24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나온 층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했다. 현재 전 직원의 30%(비수도권)에서 50%(수도권)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건물 내부 방역활동과 하루 2차례 온도체크 등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면업무가 필요한 것은) 전체 보험업계가 비슷하고 특별히 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그래서 모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고객들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업무에 누수가 없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그동안 확진자가 나온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하나생명, 삼성생명 등 생보업계와 DB손보, KB손보, 농협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는 재택근무, 분산근무, 시차출퇴근 등 강화된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콜센터 등에서 일부 확진자가 있었던 NH농협카드는 현재 전체의 30% 수준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하다가 안하다가 했다”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외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싸카드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30%~50% 수준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우리카드는 재택근무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단계별로 유동적이다”라며 “은행 보다 대면업무가 많지 않고, 미팅이나 회의 등 대면활동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각 사별로 재택근무와 대체근무 비중을 높이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추가 확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두 자릿수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확진자가 안 나온 증권사가 없을 것”이라며 “분야별로 타회사 사람들과 접촉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도 지점 창구를 찾은 고객을 상대로 대면업무를 해야 하고, 보험도 고객을 만나러 다니면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대면업무를 아예 안할 수는 없지 않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수환·박성민·이은혜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