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온택트 설명회] ESG 경영, 기후변화가 왜 중요할까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06-29 16:28 수정일 2021-06-29 19:00 발행일 2021-06-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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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박사 강연 사진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브릿지경제가 주최한 ‘ESG 경영 온택트 설명회’에서 기후변화가 ESG 경영에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저탄소경제, ESG 논의가 확대됐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후변화가 전세계 ESG의 주요 화두가 되면서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논의가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금융회사와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기후변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자본시장연구원 박혜진 연구위원은 이날 브릿지경제가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주최한 ‘ESG 경영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는 인프라 및 유형자산에 물리적 손상을 주는 ‘물리적 위험’과 저탄소 경제로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전환 위험’이 있습니다. 또 은행, 보험, 투자업계 등 금융회사간에 리스크를 전이시킬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에도 파급되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증폭될 위험이 있습니다”

기후 리스크의 파급 경로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현재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의 대응은 크게 기후공시와 기후 리스크 관리 두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ESG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기업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산업 분류체계)를 개발 중이다. 또 금융감독원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시범모형을 개발하고 파일럿 테스트, 모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에 기여하는 금융활동인 기후금융의 전세계 상품 시장 규모는 약 8000억 달러(한화 905조2000억 원)로 추정된다. 그린본드와 배출권이 전체 시장의 각각 33%(2020년 기준)를 차지하고,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22% 비중이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인 그린본드는 발행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 2720억 달러(약 307조768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1570억 달러) 대비 73%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SG 채권 발행이 급증했다.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 현황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선언하고 기후금융을 선도하는 움직임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모든 사업 선정단계에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박혜진 연구위원은 “향후 국내 금융회사에도 투자전략 변경, 공시, 리스크 관리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 리스크 관리 원칙과 조직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장기전략과 모든 의사결정에 기후 리스크를 고려한 대원칙을 수립해야 하고, 부서별 전략과 고객 니즈에 따라 실제 업무 적용에 있어서도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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