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채권 121조... 2년 반 만에 92배 증가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06-15 14:03 수정일 2021-06-15 14:19 발행일 2021-06-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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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채권 상장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이 지난 2018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해 5년간 92배 증가했다고 한국거래소가 15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5월 산업은행이 녹색채권을 처음 발행한 이래 당해년도 1조3000억 원에 불과했던 SRI 채권의 상장잔액은 이번 달 121조원으로 늘었다.

2018년 5개에 불과한 종목수도 이달 기준 828개로 165배 성장했다.

거래소는 “전세계 SRI 채권 발행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규모면에서 7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SRI 채권 발행금액은 미국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프랑스,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독일, 네덜란드, 중국, 한국 순으로 많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용 세그먼트를 개설한 후 SRI채권의 신규 상장 금액은 개설전보다 48% 증가한 72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상장 종목은 세그먼트 개설 전보다 62% 증가한 504개를 넘어섰고, 상장 기관은 571% 증가한 94개가 됐다.

특히 상장기관의 다양화로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시장이 급성장했다. 상장금액은 녹색채권이 683%, 지속가능채권이 406% 증가했다. 상장종목은 녹색채권 440%, 지속가능채권 836% 증가다. 거래소는 “세그먼트 개설 전에는 SRI 채권시장이 사회적채권에 편중됐으나, 개설 후에는 상장기관이 확대되면서 전체 시장이 균형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세그먼트 개설 후 일반기업과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일반기업의 SRI채권 상장금액·종목·기관은 각각 1567%, 1150%, 2150% 증가했다.

또 금융기관의 SRI채권 상장금액·종목·기관도 각각 253%, 397%, 400% 증가해 상장기관의 저변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국내 SRI 채권시장의 빠른 성장과 전용 세그먼트의 조기 정착에 기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표창패를 수여했다. 현대카드, 한국주택금융공사, 중소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KPMG삼정회계법인이 표창을 받았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사회책임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보편적인 투자문화”라며 “수상기관들이 사회책임투자 부문의 새로운 모범이 되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