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ESG가 제품구매에 영향준다”

남궁경 기자
입력일 2021-05-30 14:41 수정일 2021-05-31 15:51 발행일 2021-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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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 활동과 제품구매
기업 ESG 활동과 제품 구매. (출처=대한상공회의소)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소비자들의 제품구매에도 실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300명 중 63%(190여명)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0.3%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사회공헌·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88.3%에 달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ESG경영은 투자 유치, 매출 상승 등 긍정적 효과도 발생시킬 수 있지만 문제 발생을 방지하는 리스크 관리 측면의 효과도 크다”며 “SNS와 동영상 플랫폼 등의 발달로 기업의 ESG 관련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ESG 경영에 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ESG 분야 중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하고 있는 분야로 ‘지배구조(G)’(41.3%)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환경(E)’(35.0%), ‘사회(S)’(23.7%) 순으로 나타났다.

ESG 분야별 기업들이 관심을 두어야 할 이슈를 살펴본 결과, 환경분야에는 ‘플라스틱 과다사용에 따른 생태계 오염’(36.7%)이 첫 손에 꼽혔다. 이어 △기후변화 가속화(21.0%) △환경호르몬(19.7%) △미세먼지(15.0%) △지하수/수돗물 오염(3.3%) △각종 동식물 멸종(2.3%) △토지내 중금속(1.7%) 순으로 조사됐다.

사회분야 이슈로는 ‘일자리 부족’(31.7%)을 선택한 국민들이 가장 많았고 ‘근로자 인권 및 안전’(31.0%)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득 양극화’(14.0%), ‘비정규직 문제’(9.7%), ‘협력사 관계 ‘(7.0%), ’전근대적 기업문화‘(6.3%) 순이었다.

기업이 관심을 두어야 할 지배구조 이슈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36.3%)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회사 자산 사적유용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32.7%) △일감 몰아주기(12.0%)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10.3%) △소액주주 권리 강화 (8.3%)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주 이익과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51.0%로 절반에 달했다. 반면 전통적인 기업의 역할로 여겼던 ‘주주의 이익극대화’는 9.0%에 그쳤고, ‘주주가 아닌 사회구성원의 이익’ 응답이 39.7%를 차지했다.

국민이 생각하는 기업 최우선 과제
국민이 생각하는 기업 최우선 과제. (출처=대한상공회의소)

기업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소비자가 신뢰할만한 제품 생산’(32.3%)을 꼽은 국민들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 △일자리 창출(23.3%) △사회공헌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17.0%) △국가경제 발전 기여(14.7%) △근로자 복지 향상(7.0%) △협력업체와의 상생(4.0%) △지역사회 발전 기여(1.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지속성장은 물론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SG 경영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