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대체할 제2, 3 주식 거래소 나온다고?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05-23 14:53 수정일 2022-04-04 14:52 발행일 2021-05-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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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래소 비상장 홈페이지/사진=서울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대체거래소(ATS) 설립 추진 움직임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 증시 호황 및 시장 발전성을 보고 경쟁 거래소 설립이 재차 불을 붙고 있다. 지난 수년간 대체거래소 설립을 모색해온 금융투자협회·증권사 컨소시엄이 조만간 설립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핀테크 업체도 대체거래소 진출에 눈길을 두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이하 서울거래소)은 내년 초 대체거래소 사업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에 돌입했으며, 자본금 약 1300억~15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업체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운영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매매 수수료를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하면서 거래 유인책을 내세울 방침이다. 김세영 서울거래소 대표는 “외국에는 직원 35명 정도 규모로 운영하는 대체거래소도 있다”며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크게 높여 거래 수수료 부담을 해결할 것”이라며 시장 진출의지를 밝혔다.

서울거래소는 경제위기나 신용경색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급감할 경우 운영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5년 동안 이러한 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수년간 논의 단계에 머물렀던 금융투자협회·증권사 대체거래소 컨소시엄도 최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투협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함께 대체거래소 설립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재 컨소시엄은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를 통해 대체거래소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7월 하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대체거래소 설립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대체거래소 설립이 재추진된 데는 증시 볼륨이 커진 것과 함께 그간 대체거래소에 부정적이었던 금융당국의 입장도 최근 긍정적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거래소에 대해 “그동안 거래소가 계속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럴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대체거래소 설립이 구체화하면 거래소는 시장 감시와 서비스 안정을 위해 대체거래소와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