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회사채 발행 42% 급증…“기업운용자금 비중 확대”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03-29 10:18 수정일 2021-03-29 11:08 발행일 2021-03-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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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금융감독원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기업의 운영자금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9조2820억 원으로 전월대비 42.2%(5조7215억 원)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14.1% 증가한 규모다.

주식의 경우 기업공개 및 상장기업 등의 유상증자 실적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발행규모가 64.2%(1조 2272억 원)나 줄어들었다.

회사채의 경우 일반회사채는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금융채는 은행채·카드채를 중심으로 총 19조2820억 원이 발행됐다. 전월 대비 42.2%(5조7215억 원)나 급증한 것이다.

채무상환 목적이 47%(3조1915억 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영자금(28.5%), 시설자금(24.4%) 순이었다. 운영자금 목적의 비중은 1월 8%(3604억 원)에서 20.6%포인트(1조5781억 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는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되고 있으나, 2월 들어 운영자금 목적의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행된 일반회사채 중 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30.5%로 나타났다. 비우량물 공모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월 대비 22.7%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금융채(11조8080억 원)도 금융지주채, 은행채, 기타금융채 발행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40%(3조3765억 원)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6840억 원으로, 12.3% 늘었다.

2월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전월대비 1.3% 증가한 586조5312억 원이다.

지난달 주식 발행(12건) 규모는 6846억 원으로 금액 기준 전월(16건, 1조9118억 원) 대비 64.2%(1조2272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1년전 보다는 187.2%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공개(8건)가 1624억 원, 유상증자(4건)가 5222억 원으로 금액 기준 전월 대비 각각 43.9%(1272억 원), 67.8%(1조1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기업이 주식과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총 자금은 전월보다 29% 증가한 19조9666억 원이다.

기업어음(CP·29조6529억 원) 및 단기사채(87조4459억 원)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8.2% 증가한 117조988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