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2월 한국 고용 큰 폭 개선, 추가 회복은 서비스업에 달려”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03-18 09:54 수정일 2021-03-18 10:08 발행일 2021-03-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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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검사소 앞 대기 행렬
정부의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이 발표된 지난 16일 오후 서울 구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및 외국인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KB증권은 18일 “2월 고용지표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등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향후 고용상황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백신 보급에 따른 서비스업 고용 확대, 정부의 4차 지원금내 포함된 4조6000억 원 규모의 긴급 고용 대책, 수출 확대에 따른 점진적인 제조업 고용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감소해 1월(98만2000명 감소)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로도 53만2000명 증가했으며, 계절조정 실업률은 4.0%까지 하락(1월 5.4%)해 시장 예상(5.0%)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및 보건업 고용이 개선됐고, 설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로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 고용도 회복됐다. 수출 호조로 제조업 고용도 2개월 연속 개선됐으며, 자영업 고용도 6만9000명 상승 전환해 1월의 감소폭(7만2000명)을 일부 회복했다.

오재영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의 고용상황 관건은 백신 보급에 따른 서비스업 고용의 회복 속도가 될 것”이라며 “주요 서비스업 중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고용은 전년 동월 대비 42만6000명 감소해 전체 고용 하락폭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감소한 서비스업 고용의 본격적인 개선은 2분기 이후일 전망이다. 백신 공급이 개시됐으나 11월로 예정된 집단 면역 형성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서비스업 고용의 추세적인 빠른 개선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금통위 의사록에도 언급된 자영업자 폐업 등의 구조적인 실업 증가 우려는 서비스업 고용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자영업 폐업이 증가한다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도 고용회복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용 개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4조60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정책을 편성했다. 정부 주도하의 일자리 대책이 취업자수 하락폭을 메우는 가운데 점진적인 경기개선은 서비스업 고용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