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사 위탁매매 호실적 전망…“자산 건전성 악화엔 대비”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1-02-13 08:47 수정일 2021-05-10 17:43 발행일 2021-02-13 99면
인쇄아이콘
20210210_135408
(자료=자본시장연구원)

개인투자자의 참여 증가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올해 증권사 위탁매매는 전년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풍부한 유동성 가운데 비대면 자산관리 수요 증가가 자산관리 실적을 견인하고, 비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은 “올해 신규 증권사의 출현으로 메기역할을 기대하며 디지털화로 점포수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디지털 확산, 비대면 영업증가로 지점 점포망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비용 효율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는 위탁매매 실적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산업 순영업수익 규모는 2009~2018년 10조5000억원, 2019년 14조5000억원, 2020년 1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증가와 증시활성화로 위탁매매 부문이 외형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위탁매매비중은 2009~2018년 50.5%, 2019년 32.8%, 2020년 42.4%로 확대했다.

올해 국내 증권산업은 위탁매매, IB 부문 실적 증가에 힘입어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높은 증시 변동성은 위탁매매 수익에 긍정적 요인이며, 산업 구조조정, 사업 재편 과정에서 유상증자 및 M&A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IB산업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직접투자 증가 및 고난도 상품 규제 강화로 ELS·DLS 발행과 펀드 판매는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 직접투자 증가로 공모펀드 판매 위축되겠지만, ETF 시장 성장세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에도 증권회사의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로 ELS·DLS 발행이 위축됐다. ELS·DLS 발행액은 2019년 말 108조원에서 지난해 말 91조원으로 축소됐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증가로 일임 및 로보어드바이저 잔고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수요 증가로 일임형 립어카운트와 CMA 잔고, 로보어드바이저는 모두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수와 가입금액은 각각 28만명,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51% 증가했다.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기업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IPO 및 유상증자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확대 등 긍정적 수요기반이 조성된 상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에도 불구, 대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늘면서 IPO와 유상증자 모두 확대됐다.

다만 부동산, 대체투자 확대 등 보유자산 다양화에 따라 전사적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증권회사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