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치솟기 시작한 금값은 지난해 8월 온스당 2075달러로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기 글로벌 증시 역시 30% 넘게 급등했다.
유상증자의 역설은 이미 유명하다. 유상증자는 없던 주식을 새로 발행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최근 통념을 깨는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
증자는 주식을 발행할 때 대가를 받는 유상과 주주들에게 주식을 공짜로 주는 무상증자로 나뉜다. 증자는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이 없다. 주식은 시중에서 끊임없이 유통되지만 보유주식에 대해 회사가 지는 책임은 회계연도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배당금 지급이 고작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증자를 좋아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오는 3월 유상증자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동일한 시가총액을 가진 회사의 주식 숫자가 불어나면 당연히 주당 단가, 즉 주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기존 주주들이 간접적 피해를 입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상증자=주가하락’의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되레 탄력받은 경우도 많다. 26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150원 상승한 3만350원에 마감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34.8% 올려잡기도 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솔루션 주가도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한화솔루션이 증자 대금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사업에 대규모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주가상승 이유를 설명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해 말 테슬라는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당일 주가는 1.3%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8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등 은행 10곳과 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 관련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의 동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가를 보고 향후 기업의 전망을 평가할 수 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