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PAC 제외 상장기업 2002년 이후 최대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12-28 14:00 수정일 2021-05-11 16:54 발행일 2020-12-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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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 최고치·공모금액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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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를 제외한 상장 기업수는 84개사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상장 기업수는 103개사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0년도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한 103개사 중 일반기업은 59사, 기술특례기업은 25사, SPAC는 19사다. 올해 신규상장 기업수는 2020년 말 기준 예상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수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은 25개사로 기술특례제도 도입(2005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3년 연속 20개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도 올해 사상 최고치인 57사(12월21일 기준)로, 내년에도 기술특례 상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상장심사 청구기업도 급증했다. 상장심사 청구기업은 160개사(SPAC 제외시 137개사)로 200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중 기술특례 청구기업수가 전년(27개사) 대비 96% 증가한 53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공모금액도 증가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로 3840억원을 공모했으며, 그 외 1000억원 이상 공모를 한 기업으로는 제이앤티씨(1210억원)가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 비(非)바이오 기술특례가 확장 추세를 보였다. 올해 非바이오 상장기업은 8개사로, 우리나라의 미래경제 발전을 견인할 첨단산업분야를 중심으로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확대 지속했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코로나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업의 상장이 크게 증가했으며,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건수(6사)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이 활성화했다. SPAC 합병기업은 2017년, 21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년간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17개사로 전년(11사)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또 작년 9월 정부와 거래소가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지원정책을 마련·시행하면서 소재·부품·장비 상장이 급증했다. 소·부·장 기업은 작년 1사의 상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16개사가 다양한 상장트랙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AI기업 상장도 지속했다. AI기술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 작년 5개사에 이어, 올해도 6개사가 상장되면서 AI기술의 상용화 트렌드를 반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이후 AI 분야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그 결실이 3년 후인 작년부터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기업의 상승종목비중과 평균상승률 모두 최근 10년(2011년~202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연말주가의 평균상승률은 65.1%이고, 상승종목비중은 79%을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전(全)세계적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가,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투자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은 향후에도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술특례를 통한 신규상장의 증가 추세에 편승해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할 우려가 있으므로, 기술력 수준, 보유기술의 수익창출능력 등을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면밀히 심사해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이 없도록 기술특례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