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코로나19 절벽 앞서 선제적 구조조정 해야”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12-07 16:22 수정일 2021-05-11 17:00 발행일 2020-12-08 9면
인쇄아이콘
인사말하는 금감원장<YONHAP NO-4367>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연합)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향후 코로나19가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원이 종료될 때 잠재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하는 절벽효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금이 효과적인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적기”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작년 1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원장은 “저금리 기조에 기대 (한계기업들이) 장기간 연명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 세계 부채 규모가 30경원을 돌파해 이른바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부채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시점이 효과적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적기라고 봤다. 윤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사업구조 전반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전환 및 재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버티면 살아남았던 과거 고성장 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조기 구조조정을 통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은행은 더 이상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기업 선별 기능을 강화해 선제적 구조조정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