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초구 중대형 사는 변창흠, "중대형은 과소비다" 과거 발언 논란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0-12-06 15:39 수정일 2021-05-02 16:15 발행일 2020-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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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기자

김현미 장관의 구원투수로 변창흠 LH 사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그의 과거 행적을 보면 집값과 전·월셋값 급등에 들끓고 있는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변 사장은 지난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값 폭등은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다. 2인 이하 가구 비율이 50%에 육박하게 될 상황을 예상하면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주택 과소비의 전형이며 투기적 수요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다음해인 2006년 서울 서초구 소재 중대형를 매입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의 가액을 5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최근까지 없어 현재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인근 부동산 시세를 고려하면 약 18억원으로 부동산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 시세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24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에서 10억원을 훌쩍 넘었다.

임대차법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임대차 기간을 3년으로 바꾸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주는 ‘3+3년’, 또는 임대차 기간을 2년으로 유지하고 계약갱신청구권을 두 번 주는 ‘2+2+2년’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정부가 지난 7월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제(2+2년), 전·월세 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을 시행한 뒤 역대급 전세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임대차법이 개정됐더라면 부동산 시장은 더 극심한 혼란에 빠졌을 게 뻔하다.

이런 변 내정자가 부동산시장 안정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