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세페’ 아직 갈 길이 멀다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0-11-04 14:14 수정일 2021-06-02 23:20 발행일 2020-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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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양길모 기자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오는 15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코세페는 매년 더 많은 유통, 제조, 서비스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더욱이 그동안 정부 주도에서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는 민간이 주도하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 할인 혜택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며 흥행 몰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정부에서 3차 추경을 통해 소득공제한도 상향, 개별소득세 일부 인하, 대형유통업체 대형 판촉비 인하 등의 혜택 및 백화점 판촉비 비용 분담 지침 역시 시행을 유예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바라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도 ‘반쪽짜리 행사’, ‘아는 사람들만 아는 행사’라는 오명을 지우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국내 유통구조에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유통업체가 직매입 판매를 하는 구조이지만, 국내의 경우 매장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마음대로 할인율을 조절하기 힘든 구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코세페를 바라보는 유통가의 사람들 마저 기대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더욱이 백화점의 경우 10월 가을세일을 진행한 바 있어 연이어 행사로 정상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도 있으며, 다음달 성탄절과 신년 맞이 세일행사도 각 업체별로 준비하고 있어 소비자의 세일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매년 유통가에 기대어 이어가는 코세페 보다는 소비자들이 1년을 중 손꼽아 기다리는 쇼핑주간인 코세페가 열리길 기대해 본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