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썹 부실인증' 언제까지…

김승권 기자
입력일 2020-10-25 15:07 수정일 2021-06-12 02:58 발행일 2020-10-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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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김승권 생활경제부 기자

먹거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품의 안전성을 정부가 인증하는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관리하는 해썹은 매번 식약처 국정감사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2018년에는 풀무원푸드머스 ‘식중독 케이크’ 사건과 관련해 해썹 인증 관리 문제가 지적됐고, 2019년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에 대한 안전 문제가 흘러나왔다.

올해 국감에서는 해썹 인증 받은 공장의 위생 문제가 지적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10월 CJ제일제당 공장(CJ인천2사료공장) 내부 곳곳이 비둘기 깃털과 배설물로 오염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썹 인증을 받았지만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도 매년 끊이지 않는다. 2017년 291개소, 2018년 252개소, 2019년 305개소, 올 6월 현재 119개소가 식품 안전에 대한 인증을 받았음에도 법 위반으로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해썹 인증 업체가 원칙을 위반하면 인증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는 제조사의 선의에 기대기 보다 식품 안전 관리 인증 및 사후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식약처는 전국적으로 올 6월 기준 해썹인증 업체가 6972개를 넘어서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관리 인력을 늘리더라도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내년 국감에선 해썹 문제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감독 기관인 식약처의 개선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김승권 생활경제부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