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여전채 첫 매입…메리츠캐피탈 200억

유혜진 기자
입력일 2020-04-14 16:21 수정일 2020-06-28 23:37 발행일 2020-04-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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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처음 사들였다. 정부는 기업이 돈 끌어오기 어렵지 않도록 채안펀드를 총 20억원어치 꾸릴 계획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는 이날 발행된 메리츠캐피탈의 3년 만기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캐피탈채) 2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발행 금리는 같은 등급의 여전채 민간평가사 고시 금리(민평)보다 0.06%포인트 높은 연 1.809%로 정해졌다. 메리츠캐피탈 신용등급은 A+다. 채안펀드는 AA- 등급 이상을 사는 게 원칙이다. 대주주 메리츠금융지주가 지급 보증을 선 덕에 이번 여전채는 AA 등급을 받았다.

채안펀드는 지난 3일 기업어음(CP)을 처음 산 데 이어 6일 롯데푸드 회사채 3년물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13일에는 롯데칠성음료 회사채 수요 예측에 매수를 주문했다.

여전채의 경우 CP나 회사채보다 지원이 늦어 카드·캐피털사 자금 경색 우려가 불거졌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시장 수급을 보완하는 게 채안펀드 목적”이라며 “금융사들은 스스로 시장에서 조달하려 노력해야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향후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 유예 지원 규모와 시장에서의 여전채 발행 조건 등을 고려해 향후 채안펀드 매입 여전채와 규모, 조건 등을 정할 계획이다.

여전채 금리가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채안펀드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여전채는 초기 지원받지 못했다. 이 탓에 여전채 금리는 높아져 가격이 떨어졌다. 전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무보증 금융기관채 3년물 금리는 연 1.783%다. 채안펀드가 조성된다고 발표 나온 지난달 19일 금리 연 1.614%보다 0.16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BBB 등급은 연 5.599%로 연 5.474%보다 0.125%포인트 높아졌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