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與·野 '동상이몽'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12 15:14 수정일 2020-06-15 10:54 발행일 2020-04-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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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 길게 줄선 사전투표
총선 D-5, 길게 줄선 사전투표(연합)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7%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 모두 자당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제 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4·15 총선 사전투표율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기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자당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지지세가 강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4.75%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는 여권 지지층과 무당파층이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 유세현장에서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며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서부터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의 투표율이 34.56%로 서울지역 평균(27.3%)을 웃돈 것을 분석하면서, 서울 종로에서부터 ‘선거 혁명’이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종로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국시민들이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잘못을 바로잡는 총선으로 생각하고 많이 모여 힘을 보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순히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 투표를 피하고자 사전 투표에 나선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도 나온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