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총선 출마자가 아닌 의외의 인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출마하지 않으면서도 주목받는 인물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당초 여야 대선주자급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치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맞대결을 벌이면서 미리 보는 대선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지난 8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대결이 박빙으로 흘러가지 않자 관심도도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여론은 사실상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대결을 조 전 장관과 윤 총장의 대결구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까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야당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열린민주당도 약진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열린민주당의 선전이 시사 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총선 직전까지 청와대와 법무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열린민주당에 참여해 ‘조국 수호와 반검찰’을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수사를 진행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반대해온 윤 총장에 대해 칼을 겨누고 있다. 열린민주당 황희석·최강욱·조대진 후보는 최근 윤 총장의 장모와 부인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약진이 총선에서 득표로 이어져 유의미한 의석수를 가지게 될 경우, ‘친조국 반윤석열’ 대열에 앞장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선거 전면에 ‘윤석열 구하기’를 꺼내들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경기도 평택을 찾아 유의동 후보를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으면 조국 전 장관을 지켜야 하느냐”라며 “지금까지 파괴된 정의와 공정을 새롭게 회복하기 위해서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여당이 (이번 총선에서)승리한다면 정말 걱정된다”며 이른바 6대 예언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첫 번째 예언으로 “(민주당 승리시 정부·여당이)윤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라며 “감추고 싶은 자신들의 비리를 덮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번째 예언으로 안 대표는 “검찰이 무력화되면 현 정권의 4대 권력형 비리의혹이 묻힐 가능성이 높다”며 “울산시장 부정선거, 라임사태, 신라젠 사태와 버닝썬 사건의 진실이 덮으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