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들 "동물병원서만 백신 접종케 하면 경제적 부담 가중" 비판

오수정 기자
입력일 2020-03-21 09:00 수정일 2020-06-13 19:00 발행일 2020-03-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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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동물약국협회,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백신 구입 설문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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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국업계가 반려동물 치료를 위한  백신 구입 및 접종을 제한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정부 방침대로 진행된다면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율이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질병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결국 보호자의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이와 관련해 전국 반려동물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예방접종 및 백신 구입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반려동물 보호자 1,000명을 표본으로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0년 3월 5일부터 2020년 3월 9일까지 이뤄졌다. 
설문조사에 웅답한 반려동물 보호자 가운데 79.5%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여 투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이 33.5%로 가장 많았다. 동물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약국에서 구입이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92.5%는 반려동물의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0.6%는 '예방접종 비용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4분의 1 이상이 '동물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진행할 때 비용에 대한 부담감으로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농림부는 "반려동물 백신을 처방대상으로 지정해 보호자의 구입 및 접종에 제한을 두어 동물병원에서만 접종이 이루어지도록 법률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에는 그러나 전국의 반려동물 보호자 67%가 이에 반대 임장을 분명히 했다.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과 함께 "반려동물 백신을 현재와 같이 구입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또 정부가 백신 구입을 제한하고 반려동물 예방 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이루어지도록 강제화한다면, 과반수 이상 (54%)이 반려동물 전염병 예방 접종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적극적인 예방접종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며 항생제 등 감염 치료 약물 사용량을 절감해 약품 오남용, 내성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며 “백신 구입 및 접종을 제한함으로써 반려동물 예방접종 비율이 감소한다면 질병 발생 위험도 증가하며 보호자의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정 기자 crista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