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5%p 긴급 인하…‘코로나19’ 대응 선제적 처방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0-03-04 07:10 수정일 2020-03-04 08:39 발행일 2020-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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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Economy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현지시간)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대로 시장혼란과 경기불안이 커지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 처방을 단행한 것이다.

오는 17~18일 정례 FOMC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보다 앞서 화상회의를 통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준이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10월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새로운 도전과 위험을 가져왔다”며 “나와 내 동료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한 미국경제의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위원회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응해 우리는 미국 경제를 좀 더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 스탠스를 완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해 연준의 정책을 사용하고 적절히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었으나, “기준금리 이외 다른 정책수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공동성명 발표 직후에 나왔다.

앞서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을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며, 행동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