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0.5%P 인하에도 뉴욕 증시 하락… 추가 인하 가능성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3-04 08:23 수정일 2020-03-04 08:57 발행일 2020-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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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파월 연준 의장 <YONHAP NO-0299 번역> (AF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50~1.75%에서 1.0~1.2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기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점차 발전하는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하며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FOMC가 오늘 FFR 목표 범위를 1.0~1.25%로 0.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Fed의 인하 결정에도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85.91포인트(2.94%) 떨어진 2만5917.41로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68.07포인트(2.99%) 급락한 8684.09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식 거래 보다는 안전자산으로 대피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1% 아래로 내려가 0.906%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3% 넘게 급등해 온스당 1644.4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코로나19의 사태 전개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한 차례 금리 인하만으로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Fed가 3월 비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면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코로나19가 다수 국가의 경제활동을 제약했고, 미국 경제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3월 내 진정될 경우 경기침체 상황이 아닌데 금리를 인하한 만큼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Fed 내부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반면 4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실물 경제가 악화되면서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Fed가 4월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달러 강세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