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3.9% 폭락… 코스피 또 '블랙 먼데이'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24 16:32 수정일 2020-02-24 16:45 발행일 2020-02-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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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79.04로 마감… 외인만 7868억원 매도
코스닥도 급락세 4.3%↓… 639.29로 거래 마감
원·달러 환율은 11원↑ 1220.20원… 6개월來 최고
증시 큰 폭 하락 마감<YONHAP NO-3491>
코스피가 83.8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사진=연합)

코스피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며 2080선까지 내줬다. 주말동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코스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80포인트(3.87%) 내린 2079.0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워갔다. 오후 들어 2100선 부근까지 다시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며 2080선까지 내줬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868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7억원, 1929억원씩의 주식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4.05%, SK하이닉스는 3.40%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70포인트(4.3%) 내린 639.29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 22억원 매도했고 반면 외국인은 419억원 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상승한 1220.20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3일(종가기준 1222.2원) 이후 6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금융시장을 덮쳤다고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63명, 사망자 수는 7명이다.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161명이 추가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가 따라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고비를 향후 열흘이라고 보고 있고 코스피도 비슷한 시간까지 불안한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지수는 시장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번주엔 오늘만큼 하락폭이 거센 날도 없을 것”이라며 “IBK투자증권에서는 2000선에 근접하면 매수포인트라고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환율의 경우 1200선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국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면서 당분간 강달러는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환율의 급등은 심리적 영향이 크다”며 “지금 환율 상승에 대해 너무 강한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고 코로나로 인한 질병 이슈가 수습되는 시점부터는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향후 환율은 1200선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1200선 이상으로 치솟게되면 대외교역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재무적 부분으로 부담을 받게될 수 있어 외환당국이 개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