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비상경제시국…기준금리 1% 시대 오나

홍보영 기자
입력일 2020-02-24 14:42 수정일 2020-02-24 16:32 발행일 2020-02-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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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YONHAP NO-234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안정화 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의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했던 이주열 총재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현지시간) ‘G20 조망 보고서’에서 한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용 통화정책을 권고하고 나섰다.

당초 지난해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2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봤던 전문가들도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인하 견해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고, 지역감염 확산으로 경기하강 요인이 부각될 여지가 커졌다”며 “2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낮은 1.00%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다시 한 번 정책공조 압력이 나올 수 있다”며 “미국 연준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연 1회 정도는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한은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이 현실화했다고 판단한 조치였다.

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 통제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근거를 내세워 ‘2월 동결론’을 지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정부가 이달 19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했다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 후 실제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차가 있다는 점도 통화정책 대응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좀 더 주시하면서 이번 회의 보다는 4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번에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