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5월 채권 순매수 역대 최대

조동석 기자
입력일 2019-06-02 15:45 수정일 2019-06-02 15:45 발행일 2019-06-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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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개월만에 가장 많은 액수를 순매도했다. 한국 채권은 10조원 넘게 사들였다. 역대 최대 순매수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0조5784억원이다. 협회가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기존 최대는 2007년 11월 10조4850억원이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채를 6조680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통안채(통화안정증권)도 3조6167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달간 코스피 주식 2조56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3조9988억원 순매도) 이후 7개 월만의 최대 규모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주식시장은 이머징(신흥시장) 쪽에 있지만, 한국 채권은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분류된다”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한국 국채 수요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입장에서 재정(차익)거래 이점도 늘어났고, 한국의 신용도가 높은 편인 만큼 장기투자 매력도 있다고 평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 연구원은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고 한국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 매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