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작년 영업익 10억원 '전년比 98.7%↓'…"올해 반등 기대"

전혜인 기자
입력일 2019-02-19 11:19 수정일 2019-02-19 11:19 발행일 2019-02-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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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76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1%, 영업이익은 약 98.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삼표시멘트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악화는 △시장 수요 축소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및 경쟁 심화 △선박부족으로 인한 물동량 차질 △선박 등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친 결과다.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가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수요량은 5000만t으로, 전년(5670만t) 대비 11.8% 감소했다. 수요 축소는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798만t의 시멘트를 판매하며, 전년 927만t에 비해 판매량이 13.9% 줄었다. 삼척공장 가동률도 82.5%에서 67.5%(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떨어졌다. 판매량이 줄면서 가격도 꺾였다. 지난해 내수 기준 포틀랜드 시멘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떨어진 수치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 동안 석유정제 부산물인 펫콕 가격은 무려 96.6% 증가했다. 유연탄 국제시세도 지난 2013년 연평균 t당 85.1달러에서 지난해 110달러가 넘어갈 정도로 꾸준히 올라 비용 부담을 키웠다.

선박운송 차질 역시 경영 악재로 작용했다. 삼표시멘트의 전신인 동양시멘트는 지난 2012년부터 해상물류협력업체에게 벌크 운반선과 시멘트 운반 전용선을 임대받아 해외 원자재 수입 및 국내 유통기지 공급을 해 왔으나,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협력업체 측에서 선박을 모두 회수하면서 시멘트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450여억원을 들여 선박3척을 구매했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지난 2015년 삼표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전용선 구입에 총 1200억원, 설비 유지 및 보수·시설 투자 등에 17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하는 등 집중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인수 전 2년 4개월에 달하는 회생절차 기간 동안 설비 투자가 사실상 중단돼 적절한 유지·보수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노후시설 정비와 함께 선박구매, ESS 설치 계약, 친환경 설비 확충 등 집중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올해 시멘트 단가 정상화, 선박 문제 해결, 설비투자 효과 등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위기를 맞은 시멘트업계의 가격 복원과 출하량 반등이 전망되며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가격이 2016년 수준으로 복구됐으며, 인건비와 기초 원자재 가격 등 제반 비용 상승에 의한 추가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적정 선박 확보에 따른 물류비 감소 및 운송 작업 정상화도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적정 선박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운송작업이 정상화됐다”며 “해상 운송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올해 영업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비 투자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올해 4월 삼척공장에는 국내 시멘트 업계 최대 용량(100MWh)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ESS는 전력 비용이 낮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 이용료가 높은 낮 시간에 방전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ESS 가동을 통해 매년 평균 46억원 이상, 사업기간(15년) 동안 약 700억의 비용을 각각 절감하여, 이를 SK디앤디와 삼표시멘트가 일정 비율로 배분할 것으로 내다본다. 합성수지 등 대체연료 증가에 따른 에너지 비용 감소와 유연탄 단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로운 경영진 영입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꾀한다. 지난 1일부터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대표가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종구 사장은 약 30년간 시멘트 업계에 몸을 담은 베테랑으로, 영업부터 생산까지 두루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문 사장은 시멘트 경영 효율화, 내실 경영, 원가 절감, 신설 법·제도에 발맞춘 현장운영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된 만큼 올해 큰 폭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