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규모 66.6%↓…'대어급' 철회 탓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9-02-13 16:22 수정일 2019-02-13 16:26 발행일 2019-0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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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대어급 기업의 상장 철회로 기업공개(IPO) 규모가 급감했다. 다만, 적자여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면 상장을 허용하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공개된 기업은 2005년 제도 도입 후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들의 주식 공모금액은 2조6120억원으로 전년보다 66.6% 감소했다.

IPO 기업 수는 기계장비 제조업체 20곳, 제약·바이오 기업 17곳 등 총 77곳으로 15곳 늘었지만 코스닥(70곳) 위주였다. 이에 따라 67곳은 IPO 규모가 500억원 미만이었다. 지난해 IPO 규모 1위였던 애경산업의 공모액도 19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IPO 시장의 부진은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가 증시 부진과 감리 이슈 등으로 잇따라 연기되거나 철회된 탓이 컸다. 2017년에는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66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등 대형 IPO가 많았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IPO 특징을 보면 일반기업보다 벤처기업이 크게 늘었다. 코스닥 IPO 70곳 중 47곳이 벤처기업으로 전년보다 15곳 증가했다. 일반기업은 23곳으로 1곳 늘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상장 통로 중 하나인 기술특례 상장이 21곳으로 전년보다 16곳 늘면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사 중 19곳은 적자 상태였다.

기술특례 상장은 복수의 전문 평가기관에서 기술성 평가 결과 A등급 이상 받으면 이익 규모 요건 등을 적용받지 않고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금감원은 “기술특례 상장사의 경우 상장 시 이익 규모 요건을 적용받지 않으므로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며 “회사의 사업 특성과 사업 관련 투자위험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