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 칼럼] 삶을 바꾸는 '2막 플랜'

김경철 엑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입력일 2019-01-20 15:16 수정일 2019-01-20 15:17 발행일 2019-0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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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엑티브시니어연구원장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가 되면 새해 결심 목록을 작성한다. 인생 목표에서부터, 운동, 금연, 다이어트, 자기계발 등 다양하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허사가 되는 게 다반사다. 은퇴 설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은퇴 후 남은 30여 년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계획을 세워 보지만 작심삼일이다. 어떻게 하면 은퇴자들이 인생 2막을 잘 설계하여 일 년 내내 지킬 수 있을까? 

먼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은퇴는 인생의 한 단계를 끝내고 새로운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기이다. 다음 단계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지난 단계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우선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가족 부양과 사회적인 출세 말고 다른 가치 있는 것은 없는가? 나는 누구이고,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남은 기간을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에 계획을 수립해야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가 충만해진다.

둘째, 인생 2막에서의 나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정리한다. 미션은 나의 존재가치,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살아가면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하지 못한 일, 도전해 보고 싶은 취미 활동 등 가슴속에 절실하게 바라는 간절함은 비전으로 정리한다. 핵심가치는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힘과 지혜를 제공하는 자기만의 불변의 원칙이자 기준이다. 이 세 가지가 잘 정리되어야만 초심을 유지하면서 갖은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결심이 오래 지켜질 수 있다.

셋째,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다. 비전 달성을 위한 10년 정도의 장기계획, 3~5년 정도의 중기 계획, 그리고 금년도 신년계획을 수립한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애당초 무리한 목표였거나, 실천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금년도 계획은 항목별로 구체적이고, 목표달성 여부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해진 기간 내에 달성 가능한 부담 없는 수준일수록 좋다.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게 되어 성공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행동이 습관으로 몸에 밸 수 있게 실천이 중요하다. 계획표는 작성일시와 본인의 서명 후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둔다.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매일 아침 되새기며 각오를 다진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타인에게 공개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멘토나 코치를 선정하여 조언까지 받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필자는 은퇴 후 인생 2막 설계에 관한 전문 교육을 수강하고 멘토의 도움을 받았다, 1년의 자기성찰 기간을 통하여 ‘100세 시대 응원단장’이란 미션, ‘명강사와 평생 교육기관 운영’이라는 비전, 그리고 변화, 열정, 도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정하고 3~5년간의 중장기 계획과 1~2년간의 단기계획을 수립하였다. 신년 초가 되면 지난 1년을 성찰하고 계획을 수정 보완한다. 주변에 얘기하였더니 계획 수립에 대한 사례발표 강의 요청까지 받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끝까지 지키는 비율은 8%에 불과하며, 결심하는 사람들이 결심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은 10배나 더 높다고 한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꼭 해야 한다.

김경철 엑티브시니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