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순자산 전년比 37조↑…공모형 역전세 심화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9-01-10 15:03 수정일 2019-01-10 15:03 발행일 2019-0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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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펀드 수탁고는 전년보다 37조원 가량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인해 공모형 펀드는 역전세가 심화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8년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37조4000억원(7.4%) 증가한 544조3000억원으로, 연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펀드 설정액도 53조8000억원 늘어난 55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펀드 시장에선 사모시장과 공모시장간 격차 심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대비 3조9000억원(1.8%) 감소한 213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모펀드는 330조7000억원으로 41조3000억원(14.2%) 증가했다.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를 추월한 2016년 이후 격차는 2016년 말 38조원, 2017년 말 71조8000억원, 작년 말 117조1000억원으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

금투협은 “주식형 펀드와 MMF 비중이 큰 공모펀드는 지난해 증시 불황과 법인 자금 수요로 순자산 규모가 대폭 감소했으나 사모펀드는 2015년 10월 제도 개편 이후 자금 유입이 늘고 부동산·실물펀드도 성장하면서 순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실물펀드의 작년 말 순자산이 14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8조7000억원(24.2%) 증가했다. 채권형 순자산도 103조1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7.7%) 늘었다.

그러나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79조9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또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도 90조3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 줄었다.

금투협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 순자산은 크게 늘었다”며 “MMF는 카타르 국립은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이슈와 연말 자금 수요 영향으로 순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사모운용사 신규 진입 증가로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는 총 243개사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