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땐뽀걸즈', 마침표 찍은 4주간의 성장...그들이 남긴 메시지

김용준 기자
입력일 2018-12-26 11:22 수정일 2018-12-26 11:22 발행일 2018-12-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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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땐뽀걸즈' 방송 화면 캡처

KBS2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가 막을 내렸다. 이에 그들이 남긴 메시지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4주간 성장이야기 막을 내린 땐뽀걸즈는 모두가 현실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나가는, 거짓말 같은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독한 현실 앞에 각각의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꼭 닮은 이야기를 현실성 있게 그리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각자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선물한 땐뽀걸즈가 남긴 것들에 대해 정리했다.

◆ 신선한 청춘 배우들의 맹활약

땐뽀걸즈를 이끌어간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김수현. 방송 전 톱스타 없는 신인들의 조합이었지만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녹아든 실감 나는 연기로 인물을 완성해갔다. 더불어 회를 거듭할수록 돋보이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재미와 몰입을 높였다.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KBS답게 땐뽀걸즈에서도 청춘 배우들의 활약은 돋보였으며 앞으로 그들이 선보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켰다.

지독한 현실에서 피어난 희망과 위로

땐뽀반 아이들은 취업이나 진학에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완벽한 차차차 스텝과 실수 없는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즐겁게 춤만 추기엔 이들이 처한 삶이 만만치 않았다

꿈을 이룬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님을 깨닫고 꿈을 포기했던 시은(박세완)부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혜진(이주영),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나영(주해은), 이른 나이 느껴버린 좌절감에 무기력한 삶을 살던 예지(신도현), 그리고 동생들을 돌봐야 하거나, 돈을 벌어다 줘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던 도연(이유미)과 영지(김수현)까지. 겉보기엔 철없는 열여덟 고등학생 같았던 이들의 지독한 현실은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각자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은 현실적인 희망을 선사했고, 대견한 위로를 전했다.

톱스타 배우의 출연이 드라마 성공 기준으로 굳어지며 다양성에 아쉬움을 느끼던 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땐뽀걸즈'는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김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