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대성고 학생들 부모 심경…“세상 물정 모르는 19살 아이들입니다”

김용준 기자
입력일 2018-12-19 00:53 수정일 2018-12-19 00:53 발행일 2018-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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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학생들의 부모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학부모 도안구(47)씨는 한 매체에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에서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해서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밝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19살 아이들입니다. 시험을 잘 봤던 못 봤던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라며 “아들에게 사고 치지 말라고, 다들 조심하라고, 서울 근처도 아니고 멀리 가니까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며 아들이 집을 나섰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 “자고 일어났다가 갑자기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를 받아들여야 할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받아들여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2분쯤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중 3명은 목숨을 잃었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2∼3학년 때 동고동락하며 친하게 지낸 학생 10명은 2박 3일 일정으로 전날 강릉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