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등 파생결합증권, 고령층 투자액 많아…"투자자 보호 유의"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2-17 16:55 수정일 2018-12-17 16:56 발행일 2018-1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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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투자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 보호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파생결합증권 판매사 3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발행 잔액 101조원 중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은 46.7%인 47조2000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의 연령대별 투자금액을 보면 50대가 14조5000억원(30.7%)으로 가장 많고 60대 12조원(25.4%), 40대 8조7000억원(18.4%), 70대 5조9000억원(12.5%), 30대 이하 4조2000억원(8.9%), 80대 이상 1조8000억원(3.8%) 등 순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의 투자금액은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개인투자자 수는 50대가 22만3000명(29.8%)으로 가장 많고 40대 16만1000명(21.5%), 60대 15만9000명(21.2%), 30대 이하 13만6000명(18.1%), 70대 5만8000명(7.7%), 80대 이상 1만명(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22만7000명(30.2%)이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컸다. 80대 이상은 1억7230만원에 달했고 70대 1억230만원, 60대 7530만원, 50대 6500만원, 40대 5410만원, 30대 이하는 3080만원이다. 전체 평균은 6290만원이다.

고령층의 신규 투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연령대별 투자자 중 파생결합증권에 처음 투자한 신규 투자자 비중은 60대 22.0%, 70대 19.0%, 80대 이상 20.0% 등이다.

금감원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등이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할 노후자금의 투자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체 투자금의 70% 이상은 은행 신탁으로 판매됐다. 70대 이상 투자자 수는 은행신탁 이용자가 5만3000명으로 증권사(9000명)의 약 6배에 달했다.

금감원은 “통상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투자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며 신규로 고위험상품인 ELS 등에 투자하는 고령투자자 수 비중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지 않다”며 “고령투자자 보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은 “ELS의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상품으로 투자 시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중도환매 시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 등을 숙지해야 한다”며 “70대 이상 고령 투자자와 투자 부적격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투자자 숙려제도의 정착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숙려제도는 70세 이상 고령투자자 등이 청약 후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2영업일 이상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