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오늘부터 거래 재개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2-11 08:36 수정일 2018-12-11 08:36 발행일 2018-12-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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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상장유지' 결정…내일 거래재개<YONHAP NO-4591>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유지되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회의 결과 상장을 유지하고 11일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9시 삼성바이오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연합)

한국거래소가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거래정지 20거래일만인 오늘(1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거래정지 처분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삼성바이오직스는는 시가총액이 22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8위 기업이다.

거래소는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전성을 고려할 때 상장 유지가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경영 투명성은 일부 미흡한 점이 지적됐다.

거래소는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업전망과 수주잔고·계획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의 계속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 기능 및 내부 회계관리 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제출했다”며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에 대해 향후 3년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유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으나 그동안 분식회계로 인한 상장폐지 전례가 없어 시장에서는 애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작게 봤다.

다만, 상장폐지에 이르지 않아도 개선 기간 부여로 거래 정지가 장기화하면 제약·바이오 업종을 비롯해 시장 전체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는 시가총액이 22조원에 이르는 대형주로 증시에 그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여부 심사와 관련해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불확실성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로 결론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휴지조각’이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가지고 있던 8만명의 투자자는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잘못을 제대로 응징하지 못하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금융시장 투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위 ‘대마불사’ 논리에 한층 힘을 실어주게 됐다는 비판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입장문을 내고 한국거래소 결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소의 매매거래 재개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