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불어 닥친 IPO 시장…지난달 63% 감소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1-29 16:22 수정일 2018-11-29 16:22 발행일 2018-1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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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기업공개(IPO)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지난달 ‘검은 증시’로 인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IPO를 통한 기업들의 주식 발행액은 1067억원으로 전월보다 62.5%나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IPO 건수도 에스퓨얼셀, 옵티팜, 로보티즈, DB금융제6호스팩, 노바텍, 엘앤씨바이오 등 6건으로 전월보다 3건 적었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가 13.4% 하락하는 등 증시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IPO 누적 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9.4%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증시가 부진했고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IPO가 감리 등 여러 문제로 연기된 탓이다.

다만, 지난달 유상증자 규모는 3866억원으로 전월보다 27.6% 늘었다. 유상증자 건수는 3건으로 7건이나 줄었지만 롯데관광개발(2158억원)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해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회사채 발행규모는 17조6930억원으로 전월(13조5764억원) 대비 30.3%(4조1166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2조4405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1조4122억원), 국민은행(9146억원), 신한카드(6800억원), 신한금융지주(5900억원), SK에너지(5000억원), SK종합화학(5000억원), 우리은행(45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채 중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3조600억원으로 전월보다 35.2% 감소했으나 금융채는 12조3490억원으로 47.8%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조2840억원으로 360.8%나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81조3106억원으로 전월보다 1.16% 늘었다.

금감원은 “회사채는 일반회사채 발행규모 감소에도 불구, 금융지주채, 은행채 중심의 금융채와 ABS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발행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은 129조2912억원으로 전월보다 35.5% 증가했다. CP는 36조9241억원으로 55.3%, 전자단기사채는 92조3671억원으로 28.9% 늘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