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 3가지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1-29 00:00 수정일 2018-11-29 00:00 발행일 2018-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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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80% 기준금리 인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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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달에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우리가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미국은 12월 또 한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미국과 금리 차가 확대된다.

돈은 고수익을 좇기 마련이다. 한국은 대외변수에 매우 취약하다. 외국자본이 유출되면, 우리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실물로 전이되면, 내수와 수출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아울러 금리 인상은 금융불안정 해소를 위한 마지막 카드다. 정부는 9·13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10월말 은행권 DSR 도입을 통해 금융불안정의 안정을 꾀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최후 보루다. 재정정책 효과는 물음표다. 소득주도성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금융불안정 해소를 위해 정부가 꺼내든 종합부동산세는 국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내년 기준금리 인상 여지는 적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가 박살났는데,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렸다가는 안그래도 안좋은 경기가 더 얼어붙는다.

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9%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금투협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채권시장지표는 종합지표가 96.7로 지난달(89.6)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가 100 이상이면 채권시장이 호전되고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지표 가운데 환율BMSI는 96.0으로 전월보다 20.0포인트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12월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전월 10.0%에서 이달 13.0%로 높아졌고 환율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56%에서 70%로 올라갔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