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국내 증시 하락 과도…대책반·TF 가동”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0-29 14:21 수정일 2018-10-29 14:24 발행일 2018-10-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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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 개최<YONHAP NO-3045>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왼쪽 두번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국내 증시가 급락을 지속하면서 금융투자업계 대표들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자본시장 대책반 가동하고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증시 불안과 관련해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미국증시가 급락하며 아시아, 이머징 시장 등 글로벌 증시가 동조 침체 현상을 나타냈다”며 “과거 경험과 국내 증시 펀더멘털에 비춰볼 때 과도한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이달에만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19%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7000억원, 코스닥에서 6조8000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권 회장은 신용부도위험(CDS), 국제 신용등급, 미국 경제 전망 등을 들며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필요 시 국내 주식시장 수급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조치들을 업계와 같이 마련하고 당국과 공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회원사와의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이날 긴급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 동향 점검, 시장 안정화 방안, 투자심리 회복 방안, 유동성 리스크 대비 방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안에 대해 회원사와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회원사와 더불어 시장 플레이어들은 흔들림 없이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대책반응 가동하고 주식시장,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긴급 대응체계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또 증권사 투자전략팀, 외국계 전문가, 자산운용전문가 등 부문별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이를 통해 투자자와 시장에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분석정보를 강화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권 회장은 “과거 주식시장 불안 시 기관투자자가 시장 버팀목을 해 왔다”며 “여러분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연기금과의 소통 채널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세조정 등 불공정 행위 방지를 위해 증권사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 개편, 전문투자자 육성,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원활히 추진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세제 개선, 장기 주식상품 육성, 주주 친화적 정책 마련 등을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회사 대표이사도 투매 분위기로 이어지는 현 시장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매매를 자제하는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도 이날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3000억원을 포함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