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삼바, 지배력 변경 없이 회계방식 바꾼 것 문제"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10-26 17:07 수정일 2018-10-26 17:19 발행일 2018-10-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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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YONHAP NO-4338>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변경 없이 회계방식을 바꾸고 공정가치를 평가한 게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 재감리 결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봤어도 지배력 변화가 있을 때 회계처리를 바꾸는 건데 (변화가) 없었다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게 문제 아니냐”고 묻자, 윤 원장은 “결론적으로 그렇다. 지배력 변경이 (당시에) 없었음에도 공정가치 평가를 했다는 부분에 (지적이) 맞춰져 있다. 공정가치로 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보고 그에 따른 가치 부풀리기가 있었다고 보는 게 금감원 입장인가”라고도 물었고 이에 대해서도 윤 원장은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또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2∼2014년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보기로 금감원 내부에서 정리했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며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윤 원장은 “그 부분이 증권선물위원회 쪽에서 논의된 부분”이라며 “(관계회사로 봐야 한다고) 증선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애초 금감원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조치 원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증선위는 그 이전인 2012∼2014년 회계처리 과정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윤 원장에게 “이걸 보면 금감원이 결과적으로 완패한 것”이라며 “금감원이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일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원장은 “감리 결과를 토대로 안건을 올렸고 저희 논리에 다소 취약한 부분을 지적한 증선위 의결을 수용해 재감리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여태까지 저희가 한 것에 큰 하자가 있다고 생각 안 한다. 크게 보면 처음에 저희가 문제 삼은 부분과 지금 재감리해서 올라가는 부분이 큰 부분에서는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증선위는 오는 31일 회의에서 금감원의 삼성바이오 회계처리 위반 재감리 조치안을 심의한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