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국내 첫 가맹점 구매조합, 프랜차이즈 상생 토대로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18-10-17 07:00 수정일 2018-10-17 07:00 발행일 2018-10-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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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미스터피자가 국내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구매협동조합 설립 등기를 최근 마쳤다. 지난 8월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맺은 상생협약 이후 2개월여 만의 성과이다. 가맹점주들이 원부자재 구입을 맡아 투명하고 합리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가맹본부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상품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사업자협의회는 향후 사업계획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번째는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 함으로써 가맹점의 이익을 늘려준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유통단계별 거래투명화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가맹본부가 상품개발과 영업, 마케팅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매출증대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매협동조합 설립시 조합은 양질의 필수품목을 최저가로 구매하는 역할을 맡고, 가맹본부는 마케팅과 영업에 힘을 쏟음으로써 가맹점의 매출 상승을 도모함과 함께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프랜차이즈 구매협동조합은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원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구매협동조합을 결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구매협동조합의 확산은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 수익구조를 유통마진 중심에서 로열티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설립이 국내 프랜차이즈 수익구조를 유통마진 위주에서 로열티 중심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과제도 적지않다. 우선 300여개 미스터피자 가맹점 대부분이 조합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식재료의 품질 보장과 단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가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가맹점 일부만 협동조합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맹본부에 식재료 배송을 의뢰하는 이원적 물류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 구매협동조합은 성공하기 힘들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프랜차이즈 상생의 실험이 빠른 시간안에 검증을 마치고 업계 전체로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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