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열의 VIVA 골프] "욕심 버려라" 당연하지만 어려운 일

오학열 기자
입력일 2018-09-10 16:40 수정일 2018-09-10 16:40 발행일 2018-09-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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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열 골프전문기자

국내 프로 골프대회 우승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샷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말이다. 이 말은 즉 욕심을 버리니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샷을 할 수 있었다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잇다.

그럼 반대로 우승 경쟁을 펼치다 무너진 경우의 선수들은 무슨 말을 할까. 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섰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져 준우승 혹은 3위에 머문 선수들은 대부분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한 경험이 있는 한 KPGA투어 프로는 “우승이 보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앞서고 긴장하며 몸이 경직되어 실수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고 털어 놓는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실력 차가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할 정도로 미세한 상황에서, 우승 여부는 결국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긴장을 이겨내느냐 달려있다.

이처럼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주말 골퍼들도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골프는 상대의 실수로 결과가 나오는 운동이 아니고 골퍼 자신의 노력과 마음 먹는 것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골프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골프채를 잡는 순간 프로 골퍼든 주말 골퍼든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드라이버 샷은 무조건 멀리 보내고, 아이언 샷은 홀 가까이 붙이고, 퍼트는 단 한 번에 홀 안으로 넣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런 희망 사항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주말 골퍼들은 쉼 없이 몸을 만들고 연습에 몰두한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때문에 어떤 골퍼들은 골프의 매력에 점점 더 흠뻑 빠지고, 다른 이들은 골프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연습해온 대로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조금 더 골프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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