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열의 VIVA 골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이상한' 대회운영

오학열 기자
입력일 2018-06-11 15:26 수정일 2018-06-11 15:27 발행일 2018-06-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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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협회, ‘올바르지 않다’ 알면서 ‘먼 산 불구경’ 만…스폰서 없어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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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열 골프전문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경기 방식과 출전 선수 자격 등을 비상식적으로 자주 바꿔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대회는 당초 64명만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1대1 매치를 펼쳐 우승자를 가렸다. 전통적인 경기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기 있는 선수들이 64강전 혹은 32강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해 흥행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폰서 측은 KPGA와 협의해 2016년 대회부터 조별 리그를 도입했다. 조별 리그 도입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먼저다.

또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역시 2017년부터 조별리그를 도입했다.

PGA 투어와 KLPGA 투어의 조별 리그 방식은 64명의 출전 선수가 16개 조로 나뉘어 사흘 동안 조별 리그 예선을 치른 후 16강전부터 녹다운 방식으로 진행해 우승자를 가린다.

하지만 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경기 방식은 순서가 완전히 바뀌었다.

먼저 64강전과 32강전을 치른 후 16강에 오른 선수들끼리 4명 1조씩 4개 조로 나눠 세 차례 리그전을 치른다.

이후 조별 리그전 승점에 따라 어떤 선수는 결승전에, 어떤 선수는 3·4위전에, 어떤 선수는 순위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이 같은 조별 리그 방식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우승자가 매치에서 지고도 우승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조별 리그 전승을 올리고도 승점차로 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끝난 올해 대회에서도 김민휘는 조별 리그에서 1패를 하고도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6년 대회 때는 박상현이 조별 리그 3경기를 모두 이기고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KPGA도 협의 과정에서 스폰서 측에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스폰서의 강력한 주장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전 선수 규정 역시 매년 바뀌어 선수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어느 해는 코리안 투어 시드 순위로, 어느 해는 전년도 우승자와 당해 연도 우승자 등 성적 우수자들을 출전시키고 있다.

스폰서 초청 선수도 1명이었다가 3명으로 늘어나는 등 스폰서 입맛에 맞게 바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스폰서 추천 선수가 시드권을 가진 선수 몫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시드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추천 선수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당연히 추천 선수는 예선전 선발 인원 몫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64명은 시드권을 가진 32명과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32명으로 정해진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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