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유령주식 매도 사고…예탁원 시스템 점검”

이정윤 기자
입력일 2018-08-16 17:14 수정일 2018-08-16 17:22 발행일 2018-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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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유진證 유령주식 매도…"예탁원 정교한 시스템 구축 해야" 지적
'삼바' 재감리 결론 여러가지 가능성 열어놔
재감리 조치안은 "늦어도 연말까지 마무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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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윤석헌 금감원장은 16일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연이은 증권사 ‘유령주식’ 매도 사고와 관련해 예탁결제원의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유진투자증권도 없는 주식이 매도된 것”이라며 “증권사는 물론 예탁결제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탁원이 정교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필요하면 금융위원회와 협조해 시스템을 고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유진투자증권 한 고객은 자신이 실제 보유하지 않은 해외주식을 매도해 실제보다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유진투자증권과 분쟁 중이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해외주식을 매도해 논란이 불거진 유진투자증권을 현장검사하고 있다. 또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예탁원에 대해서도 현장검사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재감리와 관련해서는 원안과는 다른 결론을 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원안을 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달라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초 2012~2014년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보지 않는 것이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인데, 그것만 고수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길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기존 감리조치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2012∼2014년 회계처리도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모회사인 삼성물산 감리에 대해서는 “지금 안 하고 있다”며 “그걸 건드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재감리 조치안은 늦어도 연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윤 원장은 “재감리에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가능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앞서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연말까지 재감리 조치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